[일기] 여자친구와 미래에 대한 진중한 토론을 하다.

2020. 7. 21. 00:56일기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나는 무엇을 했나.

나는 오늘 오전 9시경 기상, 여자친구의 서류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서 최근에 설치한 프린터를 사용하여 특정 활동의 신청서를 인쇄하고 여친의 집으로 향했다.

여친을 만나고 small talk 후에 대학에 방문해 서류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다시 여친의 집으로 가서 small talk, 이때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우리 커플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의 여자친구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현재 한국에서 대학원 학위를 수료중이다.

그녀의 현재 비자로는 앞으로 한국에 최대 2년 더 체류할 수 있다.

2년안에 한국에서 취업을 성공하고 노동비자를 발급받는다면 무기한으로 한국에 있을 수 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하고 노동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녀는 비자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 귀국을 어느정도 희망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때 딜레마에 빠진다.

 

1. 내가 중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취업한다.

2.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취업한다.

 

1. 의 경우 중국에서 만족스러운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5년 정도 프로그래머로 근무한 경력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에서 내가 어필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이라는 아시아 컴퓨터 시장 최고 지위국에서의 업무 경력이니까.

이를 증명하려면 적어도 대리급 이상의 업무수행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나만의 개발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5년의 공백동안 여자친구는? 중국에서 나를 막연히 기다릴 것인가? Fail -> 이 계획은 우리 관계에 있어 의미가 없다.

 

2.  의 경우, 내가 이기적이다. 내 중심적인 계획인데, 그녀는 현재 한국에서의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그녀의 동료 중국인 유학생중 취준생이 있는데 그 친구의 실력이 내 여자친구보다 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직업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헬조선의 맛을 제대로 보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보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신이 한국에서 취업을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며 그 어려움에 조금 자신감을 잃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녀와 나는 고민중이다.

최악의 경우, 그녀가 귀국하면 헤어지는 방향으로 관계가 진행될 것이다.

국제커플로써 이렇게 관계가 단절된다니.

현재를 시점으로 나는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한다.

함께 계속 지내고싶고, 어쩌면 같이 살고싶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이렇게 외적인, 경제적인 요인때문에 그녀를 잃고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어쩌면 이는 모두 나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나의 프로그래머로써의 역량을 남은 1년 6개월동안 집중적으로 강화시켜야한다.

프로그래머로 죽을때까지 살려면 결국 수학도 잘해야한다.

우리 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문인 행렬, 수열에 대해서 더 공부하도록 하자.

웹 프로그래머로써의 역량이라도 갖추고 있어야하며, 현재 내가 유일하게 경력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

지금은 제대로된 모델이나 과제가 없기 때문에 헛일로 낭비되는 시간이 많다.

또한 나의 프로그래머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한다.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아무튼 이렇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나는 귀가했다.

집에 오니 시간이 점심시간 즉, 약 12:00쯤 되었다.

 

점심밥으로 순두부찌개를 먹고 잠시 대기하다가,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는걸 배웅해드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만화를 보며 적당히 시간을 때우고 유튜브에 빠져 살았다.

이때 낭비한 시간이 약 3시간. 15:00 ~ 18:00 까지 계속 시간을 낭비하며 놀았다.

간간히 Flutter 코딩을 했으나 정말 깔짝깔짝 집중도 안하고 코딩했을 뿐, 제대로 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저녁시간이 되고, 지난 초복에 삼계탕을 안먹은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집앞 마트에서 닭을 한 마리 구매하여 백숙을 해먹었다.

맛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평범하긴 했으며, 참기름 마늘 설탕 간장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으니까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6천원에 닭을 구매하고, 집에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재료비는 약 6,000원만 들어간 셈이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중 여자친구의 아르바이트 출근시간이 다가왔다. 이때가 19:45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깨우고, 셔틀버스에 탈때까지 통화를 하였다.

20:08 경에 여자친구는 버스를 탔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남은 백숙을 마저 먹고, 설거지를 하여 부엌을 정리했다.

깨끗하게 뒷정리를 하자 시간이 약 21:00 즉 오후 9시쯤 되었다.

이때부터 금검에 똥글 몇 개 싸고 적당히 뒹굴뒹굴 만화를 보다가 12시쯤 하루를 정리하기 위해 블로그를 켰고 이 글을 쓰고있다.

 

오늘도 하루를 멋지게 낭비했구나 나 자신아! 정말 대견하다.

내일은 좀 더 부지런하고 근면하게 활동해보도록 하자.

 

아침에 일어나면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던가 제발 부탁인데 나가서 운동좀 하자.

벌써 며칠도 아니고, 몇 주째 운동을 안해서 배가 남산만해지고 가슴은 물렁해졌다.

더 멋진 남자가 되어도 모자를만큼 소중한 하루 하루이다.

영어 공부도 하도록 하자.

공부일지도 성실하게 작성해야겠다.

 

내 안의 나태를 깨부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