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5. 02:58ㆍ일기

인턴을 다니던 때였다면, 내일은 일요일이고 다소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일요일 밤이 아닌 것에 감사했을거야.
그러나 인턴이 끝난 지금, 오늘과 내일은 그냥 평범한 날일 뿐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러면 안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소중한 하루 하루이다.
오늘은 토요일. 오후 4시에 독서모임을 진행했는데
나는 오후 3시에 미리 모임 장소에 도착을 했다.
내가 제일 빨리 도착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모임장님(명기형)과 승용이 형님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나는 평소대로라면 바로 음료를 시키고 앉아서 같이 수다를 떨었겠지만, 이제 블로그를 시작했기 때문에
포스팅에 쓰일 사진을 촬영하기 바빴다.
우선 음료를 시키고, 카페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한 20분 정도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자리에 돌아오니 음료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나는 그 카페의 시그니쳐 메뉴를 시켰는데 역시 어디를 가든 시그니쳐 메뉴는 어느정도 맛이 보장되는 메뉴다.
처음 가게에 갔는데 무얼 먹을지 결정하기 애매하다면 강력추천!
보통 메뉴에 가게 이름이 들어간다.
그렇게 음료를 마시면서 금주 모임 도서인 "동물농장" written by 조지 오웰을 읽었다.
그러나 형님들과 이야기 하다가 책 읽다가 이야기 하다가 책 읽다가 하니까 집중이 잘 되지도 않아서
책을 절반쯤 읽고 모임을 진행했다.
동물농장과 경제, 정치, 사회에 대한 의견을 교류한 후에
(나는 평소에 이런 주제에 대한 사색을 많이 하는 편이다. 모임이 아니면 이런 의견을 공유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에게는 매우 값지고 속 시원한 시간이었다.)
모임이 끝나기 전에 승용이 형은 먼저 당직근무를 하러 나가셨고, 모임이 끝나자 밖은 비가 내렸다.
우리는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진북동에서 전북대학교 구정문으로 이동했고, 모임장님이 항상 궁금해하던 술집 "금거북"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기로 했다.
금거북은 반 밀폐형 술집이었는데, 통풍이 잘 안됐고 냄새가 조금 났다.
최근에 장마철이기 때문에 습한 것은 일부 이해하나, 꿉꿉한 냄새가 났기 때문에 나에게는 인상이 나빴다.
알탕을 시켰는데, 품질도 안좋고 알도 별로 들어있지 않았다.
고춧가루를 잔뜩 부어 끓인 어설프기 그지없는 술집 싸구려 탕이었다.
맛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술만 비웠다.
그리고 닭껍질 튀김과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이것은 제법 맛이 좋아서 기분좋게 술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화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대부분 취업준비, 탈모, 여자얘기등 시덥지 않고 적당한 화제로 대화를 이어나갔던 것 같다.
30대 초반 모임장님과, 졸업을 압둔 동갑내기 대학생, 그리고 인턴을 막 끝낸 나.
내가 취업하기 전까지는 이 멤버만 보여서 술을 마신다면 항상 같은 화제로 대화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대화하니까 기분이 썩 괜찮다.
모임장님은 취업준비를 할 때 그리고 공부할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심정이었는지,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지 들어보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모임을 위해 고군분투 헌신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노래방을 갔다가 오후 10시까지 기다려서 여자친구를 만났다.
여자친구의 알바가 10시에 끝나기 때문에 얼굴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밖에서 기다렸다.
구정문 지하보도 근처에서 농협쪽으로 걸어가는데, 여자친구인 것 같은 느낌의 사람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아마 여자친구도, 내가 나인지 헷갈려했던 것 같다.
그 상황이 너무 재밌었고, 운동복을 입고 퇴근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앙증맞았다.
손을 잡고 같이 집에 가니까 피로가 풀렸다.
물론 피곤하긴 한데, 같이 있는 동안에는 피곤한지 몰랐다.
여자친구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집에 바래다주고 나도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11시가 조금 넘었다.
허한 마음이 조금 들어서 남아있는 삼겹살 한 줄을 구워서 고기라면을 끓여먹었다.
썩 맛있고 걸쭉한 국물에 마음이 든든하다.
아 라면은 사진을 안찍고 정신없이 먹었네. 그만큼 맛있었다.
다음에 또 끓여먹어야지!
점점 배 나온 아저씨가 되는 것 같다. 각별히 유의하자.
그리고 금딸도 다시 제대로 해보자.
오늘도 나름 알차게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자. 더 나은 내가 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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